기대 못 미치는 ‘관악구 탄소중립 기본계획’
매년 추진해왔던 사업 연장선상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 수립에 그쳐
온실가스 감축 최고 대안인 재생에너지 ‘태양광’ 설치계획 예전 수량 그대로
관악구가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확정한 ‘관악구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이 기존 사업의 연장선에 그쳐 기대했던 변화와 혁신은 찾기 어렵다.
구는 지난해 9월 ‘2050 탄소중립 선포식’에 이어 같은 해 11월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 빠르게 진행할 정도로 탄소중립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0개월간 연구용역 끝에 확정한 ‘관악구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은 기존 사업의 목표량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다만 주민들의 실천에 의존하거나 예산이 많이 소요되지 않는 폐기물과 재활용 등 일부 사업만 목표량을 상향한 것에 그쳤다. 또한, 대부분 사업이 정부나 서울시의 온실가스 감축사업 일환에 불과하고 그 목표량도 소극적이다.
문제는 관악구가 독자적으로 기획하고 예산을 전폭적으로 투입해 주력사업으로 추진하는 탄소중립 사업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화석연료 대체에너지 태양광
탄소중립은 탄소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으로 지구온도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이상 올라가지 못하도록 전 세계에서 2050년까지 약속한 것이다.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의무이다. 탄소배출을 하지 않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모든 화석연료 사용을 중지하는 것이다.
화석연료에는 전기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석탄과 난방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가스, 차량운행을 가능하게 하는 석유가 대표적이다. 탄소배출의 주범인 화석연료 사용을 중지하려면 대체할 에너지가 필요하다.
화석연료를 대체할 에너지로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고 탄소도 배출하지 않으면서 자연으로부터 무한정 공급받을 수 있는 태양광에너지와 풍력 에너지가 대표적이다. 도심지에 있는 관악구는 건물 옥상이나 벽면, 주차장이나 유휴지 등에 태양광을 설치하여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관악구가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태양광발전소 설치를 주력사업으로 선정하여 파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모든 공공시설에 태양광 설치는 물론 에너지자립마을을 조성하고, 주택이나 아파트 옥상, 건물 옥상에 태양광 설치사업을 전폭적으로 다각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탄소배출을 제로로 만들기 위해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그러나 당장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할 수 없으니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데 민관이 함께 동참해야 한다.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전기사용과 난방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고, 전기차로 전환해야 한다. 또한, 건물이나 주택 단열을 높이고 에너지 효율을 개선해야 한다. 에너지 자립마을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아울러, 재활용률을 높여 자원을 순환시키고, 쓰레기와 소비문화도 줄여야 한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419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