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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보물이 있는 비밀의 마을’ 보물의 책 만들기
기사입력  2017/03/27 [11:54] 최종편집   

 

 

유종필 구청장이 세계의 도서관 강연을 하기 전 30분 전 이미 자리가 꽉찬 장면


자원봉사활성화 정책 추진을 위한 일본연수 ; 동경 벤치마킹가다

나만의 보물이 있는 비밀의 마을보물의 책 만들기

 

 

이번 동경시찰의 또 하나의 보람은 관악구의 작은 도서관 정책과 지식배달서비스 그리고 마을문고회원 등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일본인들의 큰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동경으로 자원봉사활성화 정책 시찰을 떠나기 전에 일본의 지역자원학회로부터 연락이 왔다. 구청장을 포함한 자원봉사정책 추진 시찰단이 동경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오는 김에 국제 심포지움에서 관악구의 도서관정책을 발표해 달라는 것이었다.

 

일본지역자원학회는 지난 2013년 관악구를 방문하여 작은 도서관 및 제도에 대해 벤치마킹을 하고 간 뒤, 작년에 유종필 구청장의 세계 도서관기행을 일본어판으로 번역·출판했던 곳이다.

 

당시 일본지역자원학회 이사장이었던 쓰카하라(塚原正彦)교수는 관악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도서관정책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일본엔 점점 더 큰 도서관이 작은 도서관을 위협하고 있다. 꼭 나중에 일본을 와서 관악구의 작은 도서관정책이 어떻게 마을을 변화시켜 나갔는지 알려줘라고 제안한 바 있었다.

 

그 결과 관악구 자원봉사정책 추진 시찰단장인 유종필 구청장이 일본 동경에서 개최된 국제심포지움 도시를 재생하는 마법의 뮤지엄에 참가해, 구청장의 특별 강연인 세계의 도서관, 관악의 도서관을 진행하게 되었다.

 

도시를 재생하는 마법의 뮤지엄,

 

강연이 끝난 뒤 일본인들의 관심은 도서관이나 뮤지엄을 통해 도시재생이 가능한가?’ ‘43개의 도서관을 무슨 돈으로 건립했나?’ ‘도서관운영을 어떻게 자원봉사자에게 맡기나?’ ‘도서관이 많아도 이용하지 않으면 소용없지 않나?’ 등 아주 구체적으로 질문했다. 그리고 그들은 관악구에서 가능한 일이 일본의 동경에서는 안 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짜장면 배달통과 전용차량 사진으로 관심을 모은 지식도시락배달서비스는 작년에 40만 명이 이용했다고 설명하자, 여기저기서 감탄이 쏟아져 나올 정도였다. 게다가 전문사서도 아닌 자원봉사자(새마을문고의 문고회원이 관악구 사서교육을 받아, 대출시스템을 관리하며 사서분야 자원봉사자로 활동한다는 설명에)가 도서관을 운영할 정도로 주민이 스스로 참여하는 도시가 되고 있음에 감탄을 표했다.

 

커다란 건물에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도서관(실제로 이바라키현 나카 시립도서관의 경우 본인인증시스템을 생채인증(손바닥인증)으로 바꾸고 있음)도 주민이 쉽게 찾아주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의견이 거침없이 토론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일본지역 자원학회 회원들은 책과 도서관, 뮤지엄을 서로가 연결되는 미래를 디자인하는 도구로 설명했다. 학회장인 쓰카하라 교수는 지역 내 가치가 있는 인적, 지적, 물적자원 등 고향의 보물을 발굴하고, 지역자원과 미래를 연결하기 위한 인증과정을 거쳐, 고향과 보물을 책임지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뮤지엄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꿈을 모으고, 기르고, 열면서, 마을문화와 전통 등 마을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보물을 모은 하나의 박물관이라고 강조했다.

 

쓰카하라 교수는 학교 교육에 의존하지 않는 지역의 전통과 조상의 문화, 역사에 대한 관심 등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보물을 찾아내어 저장되는 도서관을 만들자주장한다. 쓰카하라 교수의 제자들은 대학 1년간을 지역의 보물을 찾아내고, 찾아낸 고향의 보물을 책이나 영상으로 만들어 전시해 지역의 자산으로 만들고 있다.

 

▲ 관악구 도림천 용나는 작은 도서관 장면


관악구에서 고향의 보물 찾기

 

토론의 마지막에 도시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모치츠키(望月照彦, 타마대학)교수는 도시를 디자인하는 도서관이 미래를 창조한다, 관악의 도서관정책이 여러 어린이들에게 꿈을 갖게 하고 있다면 그 자체가 휴머니즘이라고 칭송했다.

 

일본지역자원학회가 일본에서 전개하고 있는 고향의 보물찾기는 사실 관악에서는 2010년부터 시작되어 관악의 중요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어르신들의 일생을 책으로 엮는 어르신자서전사업과 관악구 곳곳에 위치한 43개의 걸어서 10, 작은도서관그리고 집 앞까지 책이 오는 지식도시락배달서비스’, ‘사람 그 자체를 대화로 읽을 수 있는 사람 책 대출서비스’ ‘320개나 되는 독서동아리가 지식문화도시 관악구의 보물이 아닐까?

 

하나 더 제안한다면 관악구에서 이웃집 서재 도서관 운동을 전개해 보는 것은 어떨까? 소파사운즈(sofar sounds)의 또 다른 모습인데, ‘내 집의 서재를 이웃을 위해 도서관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다이칸야마의 클럽도서관에는 다이칸야마 100인의 유명인사가 기증한 책 천여 권이 구비되어 있었지만, 회원제라서 주민에게 공개되지 않는 닫힌 도서관이었다. 하지만 관악구의 작은 도서관이 100% 자원봉사자로 운영되듯이 구민에게 공개되는 쉐어의 서재도서관이 생긴다면 이웃집 서재에서 책을 빌리고, 음악회를 열고 한 집안의 거실이 골목의 공동의 서재, 거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관악구의 도서관 상호대차 사업인 지식도시락 배달 서비스 차량 장면

 

우리 관악구에서는 집을 책의 창고로 만들지 않고 이웃과 나누는사람과 사람이 모두 하나의 도서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운동의 중심에 3000여 독서동아리 회원, 200여 마을문고회원, 10만여 관악구 자원봉사자의 숭고한 활동이 있음을 기억한다.

 

임현주/ 관악구 자원봉사센터장

재창간 2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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