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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즘 독립운동 노선 영화 '암살'의 세 명대사
기사입력  2015/08/25 [17:11] 최종편집   

 

▲영화 암살 포스터

 

역사 & 영화 

테러리즘 독립운동 노선 영화 '암살'의 세 명대사

 

암살은 테러리즘이다. 맞상대하기엔 힘이 턱 없이 부족할 때, 약자가 취하는 몸부림이다. 일제 치하, 여러 갈래의 독립운동이 있었고, 윤봉길, 안중근, 김원봉으로 대표되는 테러리즘 노선도 있었다. 김구 선생은 사회주의적 테러리스트 김원봉을 가까이서 후원하고, 연대한다.

 

당신의 눈앞에서 부모 형제가 도륙을 당하고, 적의 위용은 영원할 듯 강대하다면, 당신은 어떻게 저항하겠는가? 김좌진 장군의 부대에 패배를 당한 일본군은, 이를 보복하고자 만주 조선인 마을 여러 곳에서 민간인을 학살한다. 운 좋은 사람은 총에 맞아 죽고, 수천 명이 일본도에 도륙 당한다. 저격수 안옥윤(전지현 분)이 테러리스트가 되는 이유는 그래서 너무나 자명하다.

 

일본군에 고용된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하정우 분)은 안옥윤에게 묻는다. "몇 명 죽인다고 독립이 될 것 같소?" 안옥윤의 대답은, 이 영화의 요체를 이루는 세 명대사 중 하나이다.

 

"독립을 이룰 순 없더라도, 이렇게 싸우는 사람들이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암살단이 경성으로 떠나기 전, 작전회의 때 '속사포'(조지웅 분)는 김원봉(조승우 분)에게 묻는다. "암살 수행 중 어쩔 수 없이 민간인을 죽여야 한다면, 어찌해야 하오?" 의열단 단장 김원봉은 답한다. "그것은 아니되오. 설사 일본인이라도. 그들의 잘못이 아니지 않소"

 

안옥윤과 김원봉의 위 두 대사는 일제하 무장투쟁 노선을 취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세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암살의 대상은 가와구치라는 조선주둔군 사령관과 강인국이라는 친일파. 강인국은 일제가 조선을 식민지화 하자마자, 일제에 붙어 광산채굴권을 얻어 산업자본가가 되고, 번 돈으로 일본군에 무기를 기증한다. 안옥윤의 총구 앞에서 강인국은 항변한다. "나는 조국과 민족을 위해 산업을 부흥하고자 했던 죄 밖에 없소"

 

이 영화의 두 번째 명대사다. 일제에 부역하며 권력과 부를 누린 친일파의 정신세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강인국의 변명은 그로부터 70년 후, 대한민국에 뉴라이트의 역사관으로 부활한다. '일제는 조선을 근대화 시킨 공로가 있다' 그러하니, 일제와 더불어 조선의 산업화에 기여한 산업자본가들을 친일파라 매도하지 말라!

 

강인국은 총구 앞에서 변명하기에 급급했으나, 작금의 대한민국 뉴라이트는 당당히 역사학계의 주류이고, 집권 여당의 역사관이다.

 

염석진(이정재 분)은 김구 선생 직속의 대장으로서, 일제의 밀정이다. 임시정부의 정보를 일제에 팔아 돈을 벌다가, 밀정임이 발각되자 일본 경찰이 되고, 해방 후에는 대한민국 경찰이 된다. 친일파를 심판하고자 설립된 반민특위 재판에서 무혐의로 석방된다. 염석진의 부하였다가 그의 총에 맞아 불구가 된 명우와 안옥윤은 묻는다. "왜 동지들을 배신했는가?" 염석진은 답한다. "해방이 될 줄 몰랐으니까. 해방 될 줄 알았다면 배신했겠느냐"

 

이 영화의 세 번째 명대사이다. 일제의 하급관리로 부역했던 친일파의 정신세계를 잘 보여준다. 영원히 지속될 것 같은 식민지하에서, 생계를 이어가기 위한 방편이었다!

 

이 영화엔 일제 치하를 살았던 세 부류, 항일독립운동 테러리스트, 일제에 부역했던 산업자본가, 친일파 경찰의 전형적인 정신세계가 잘 드러나 있다. 그들의 마음과 행동을 결정했던 주요한 동기가 무엇이었는지.

 

반민특위가 염석진을 석방했듯이, 해방 후 친일파는 단죄되지 않았다. 강인국과 염석진은 암살로 제거되었을 뿐, 대한민국의 국가시스템은 수많은 염석진과 강인국을 응징하지 못했고, 그들은 오히려 대한민국의 주류가 되었다.

 

안옥윤, 속사포, 김원봉, 김구는 영화 속에서나 기억될 뿐, 그들의 고매한 영혼과 이타적 희생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들을 추모하며 눈물이 흐른다.

 

이치선/ 변호사

재창간 2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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