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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발라드의 황제 ‘코모더스’
기사입력  2007/02/08 [00:00] 최종편집   


■ 음악세상

오래전에 한 TV방송에 대학생들이 출연해 지식을 겨루던 교양프로그램이 있었다. 학생들의 열띤 경쟁이 한창 벌어지던 중 갑자기 사회자가 재미있는 질문을 하나 던졌다. Three Times A Lady라는 영어 단어의 정확한 뜻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그것이었다.

선두를 달리던 한 팀이 기다렸다는 듯 재빠르게 부저를 누르고는 자신 있게 말한 ‘세 번째로 만난 여인’이라는 대답에 “땡!~” 하는 오답 부저가 울리자 세 시간동안 만난 여인, 세 번을 사랑한 여인 등 그럴 듯하면서도 썰렁한 해석들만 난무했다. 정답을 맞히는 팀이 나타나지 않자 할 수 없이 끝내 사회자가 애석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일생을 통틀어 가장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란 뜻이었습니다. 안됐군요.”
69년에 출발해 명 싱어송 라이터 ‘라이오넬 리치’에 의해 빛을 보고 또한 그의 퇴장과 함께 몰락한 그룹. 소울풀한 리듬 & 블루스에 발라드를 가미한 Three Times A Lady 는 해군 제독이라는 뜻을 가진 흑인그룹 코모더스(Commodores) 최대의 출세작이다.

원래 이 노래는 라이오넬 리치가 자기 부모님의 결혼 35주년 기념식에서 어머니가 오랫동안 곁에서 동반자로 함께 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감동 받아 자신의 아내에게는 이런 사랑을 전하기 위해 35년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만들게 된 매우 감미로운 소울 발라드곡이다.

이들은 라이오넬 리치를 포함한 6인 그룹으로 미국에서 출발했는데, 디트로이트에 있는 모타운(Motown)이라는 흑인음악 전문 레이블을 통해 데뷔하게 되었다.
그러나 초기에는 이들의 음악 스타일이 모타운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고 해서 ‘잭슨 화이브(마이클 잭슨이 어렸을 때 5형제들과 노래하던 그룹)의 순회공연에서 개막연주 따위나 맡는 서러움을 겪다가 74년이 되어서야 ‘하드 펑크’ 스타일로 이미지를 변신해 Machine Gun을 발표, 팝 싱글순위 22위에 오르는 최초의 히트곡을 만들게 되었다.

76년의 Moving On과 Sweet Love 등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코모더스의 명성도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펑크스타일의 노래로는 한계가 있음을 절감한 라이오넬 리치는 오히려 모타운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 소울 발라드로 변신을 시도해 자신이 작곡한 Easy를 발표, 싱글순위 4위에 진입하는 이때부터 코모더스의 주 작곡자로 나서게 된다.

78년에 발표한 7번째 앨범에서 이들에게 최대의 성공을 가져다 준 Three Times A Lady는 세계의 팝 시장과 FM방송을 석권하면서 라이오넬 리치는 작곡자와 싱어로서의 재능을 더욱 과시해 나갔으며 이듬해인 79년에는 Midnight Magic 앨범에서 Sail On과 서정적인 발라드 풍의 Still이 후속 히트를 기록하며 정상의 그룹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그러나 그룹과는 별도로 컨트리 가수 ‘케니 로저스’에 의해 정상을 차지한 Lady와 당시 세계의 요정으로 불리던 부룩 쉴즈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 주제곡 Endless Love의 연이은 빅 히트 이후 이러한 팝 발라드의 노래들이 코모더스의 리듬 & 블루스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는 한계를 느껴 솔로로 나서서도 구 소련의 무용가 미하일 바리시니코프가 주연한 영화 백야(White Night)의 주제가 Say You Say Me, Hello! 등을 또다시 히트시키는 등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명성과 저력을 과시했다.

라이오넬 리치 개인적으로는 그래미상의 5회 수상,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13회의 수상 등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흑인 팝 아티스트로 인정받았지만 83년 리치의 공식 탈퇴로 핵심을 잃은 코모더스는 전성기의 재현을 꿈꾸며 Rise Up 등의 앨범을 발표했으나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이후 침체를 거듭하는 쇠퇴기를 맞게 되고 말았다.

그러나 소울 발라드의 걸작 Three Times A Lady와 더불어 깊은 밤의 고요함을 더해주는 Still, 사랑을 찾아 인생의 항해를 꿈꾸는 내용의 Sail On은 코모더스가 남긴 명작들로, 검은 비틀즈라는 애칭도 가지고 있던 이들은 펑크에서 발라드까지 훌륭하고도 중요한 음악적 유산을 남겨 주었으며 발표된 지 40여년에 가까운 지금도 여전히 국내 FM방송 등을 통해 다시 듣고 싶은 신청곡으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성지인 / 인터넷팝컬럼니스트
2007년 2월 7일자 재창간 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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