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처럼 묵묵한 아버지의 사랑을 만나다
'진심, 아버지를 읽다展', 관악구에서 5월 12일까지 열리고 부대행사도 풍성
시∙수필∙사진∙소품 등 150여 점 전시 … 개관 20여 일 만에 관람객 6천여 명 몰려
산(山)처럼 묵묵한 아버지의 사랑을 담아낸 전시가 서울에서 열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13년 6월부터 시작해 5년여 간 65회에 걸쳐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이하 어머니전)을 열어 73만 5천여 관람객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해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새 주제를 가지고 전국 순회 전시회를 개최했다.
‘진심, 아버지를 읽다’展(이하 아버지전)이 낙성대역 인근에 소재한 서울관악 하나님의 교회 특설전시장에서 지난 2월 28일부터 오는 5월 12일까지 ‘그 묵묵한 사랑에 대하여’라는 부제로 전시되고 있다.
전시를 관람한 내방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개관 20여 일 만에 누적 관람객 6천여 명이 전시관을 찾았다. 수도권뿐 아니라 부산, 강릉,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먼 길 마다하지 않고 발걸음을 한 관람객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관람객들은 “몰랐던 아버지의 진심과 사랑을 알게 되었다”, “정말 혼자 보기 아깝다”는 등 전시에서 받은 감동을 관람후기에 적었다.
아버지전 소개 기사를 보고 전시장을 찾아오는 사례도 빈번하다. 회사원 김성호 씨는 “스물다섯 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아버지’ 주제로 전시가 열린다는 신문 기사를 읽고 오게 됐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에서 온 한기득 씨는 “전시를 관람하면서 나도 아버지인데 과연 아버지의 역할을 잘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의 역할에 대한 성찰이 필요했는데 오늘 관람이 그런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교육계, 문화계, 법조계 등 각계각층에서도 내방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민들의 정서 함양에 기여하는 전시회를 개최해줘서 감사하다”, “사회 계층 간의 이해를 촉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는 등의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5개 전시 테마관
이번 전시는 5개의 테마관에 160여점의 글과 사진, 소품으로 채워졌다. 각 관의 제목은 아버지가 평소 사용하는 간결한 일상어로 꾸며졌다. 1관은 “아버지 왔다”, 2관은 “나는 됐다”, 3관은 “….”, 4관은 “아비란 그런 거지”, 5관은 “잃은 자를 찾아 왔노라”라는 제목으로 구성된다. 관람 후 가족, 지인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부대행사장에 따로 마련돼 있다.
전시 작품은 시인 박목월, 김종길, 정호승, 문학평론가 박동규를 비롯한 기성 문인의 글과 일반 문학동호인들의 문학 작품, 멜기세덱출판사에 투고된 독자들의 글과 사진으로 구성된다. 독자들이 제공한 아버지에 관한 특별한 기억과 애틋한 사연이 녹아 있는 추억의 소장품도 전시된다. 아버지의 사랑을 주제로 한 영상 문학도 영상관에서 감상할 수 있다.
1관 “아버지 왔다” 테마관의 주제는 ‘추억’으로 아버지의 이름이 새겨진 문패가 달린 대문을 열고 고향집에 들어서면 유년시절 아버지와 함께했던 아름답고 행복했던 ‘추억’의 편린들이 글과 사진, 소품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2관 “나는 됐다” 테마관의 주제는 ‘희생’으로 바윗덩이보다 무거운 ‘가장’이라는 멍에를 메고 가족의 행복을 위해 밤낮 고생하는 아버지의 고단한 삶의 흔적들이 아릿하게 그려진다.
3관 “….” 테마관의 주제는 ‘진심’으로 오랜 세월, 아버지가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침묵 속에 가려진 진심을 통해 자녀들의 오해와 무관심이 씻겨지는 공간이기도하다.
4관 “아비란 그런 거지” 테마관의 주제는 ‘사랑’으로 다 내어주고도 더 줄 것이 없음에 미안해하고 마음 아파하는, 서툴고 투박하지만 끝없는 아버지의 사랑을 반추할 수 있다.
5관 “잃은 자를 찾아 왔노라”에는 인류의 고전인 성경 속 아버지의 지고 지순한 사랑을 느껴볼 수 있는 감동 스토리가 전시된다.
다양한 부대행사장
주 전시관 관람이 끝난 후에는 ‘영상관’, ‘통계로 보는 진심’, ‘포토존’, ‘진심우체국’, ‘북카페’ 등 코너가 마련된 부대행사장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영상관에서는 ‘아버지의 기침 소리’, ‘손바닥에 네 이름을 새겼고’, ‘벌판’ 등의 영상 문학 작품을 감상하며 아버지 사랑을 그려볼 수 있다.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면 무료 인화서비스를 통해 소중한 추억을 사진으로 간직할 수 있다.
전시관에 비치된 편지지에 그리움과 감사의 마음을 정성 들여 써서 진심우체국에 있는 빨간 우체통에 넣으면 우편서비스를 통해 가족들에게 편지를 전달해준다. 우표도 무료다. 아날로그 감성으로 지친 일상에 여유를 가지며 가족 간의 소원했던 관계를 돌아볼 수 있다.
‘통계로 보는 진심’ 코너에서는 인터넷에서 진행된 아버지와 자녀 간 관계에 대한 다양한 설문조사 결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북카페’에서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문학작품을 읽으며 감성을 충족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온라인 홈페이지(thankfather.org)에서도 일부 작품을 감상하거나 전시회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소원하고 서먹한 아버지와 자녀 간의 관계 회복을 돕기 위해 서로의 마음을 측정하고 이해할 수 있는 ‘한뼘더’ 캠페인 코너도 마련돼 있다. 이 캠페인은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전개된다.
아버지전은 서울관악 하나님의 교회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어머니전과 마찬가지로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전시회는 남녀노소 누구나 관람할 수 있고,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다. 토요일은 휴관한다. (☎031-738-5999, 02-885-9267)
김정혜 기자
재창간 33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