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출신 무서운 초선 이기중 의원 구정질문
업무추진비 공개 · 구정슬로건 교체 · 조직진단 용역 · 구정운영 4개년 계획 지적
무서운 초선으로 떠오른 정의당 출신 이기중 의원(삼성동,대학동)이 지난 9월 14일(금), 17일(월) 이틀에 걸친 구정질문과 보충질문 기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초선인 이기중 의원은 4건의 구정질문을 하는 내내 차분한 목소리 톤을 유지하며 16년간 시·구의회 의정활동으로 다져온 베테랑급 박준희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에서 밀리지 않았다.
이기중 의원의 구정질문이 정치적 공세가 아니냐는 박준희 구청장의 항변처럼 민선7기 임기가 시작된 지 2개월 14일에 불과하고, 단지 구정운영 4개년 계획안을 만든 상태인데 그 짧은 기간의 구정활동과 관련 송곳으로 후벼 파듯 매섭게 따지고 들었다.
첫 번째 구정질문에서 이기중 의원은 “구로구 업무추진비는 PDF파일로 작성되어 다운받을 수 있고, 사용내역, 인원, 일자 및 시간, 금액, 장소가 공개되어 있으나 관악구청 업무추진비는 파일로 다운받을 수 없고, 집행내역과 일자만 있고, 시간, 장소, 인원이 없다”며, “구로구처럼 인원, 시간, 장소까지 공개되어야 제대로 공개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업무추진비 공개 확대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준희 구청장은 “구청 간부들과 논의하여 지적한 내용에 가깝게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박준희 구청장은 이기중 의원의 요구대로 “포괄적 성격의 구청장 업무추진비는 쓰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하고, 특정부서 포괄적 시책업무추진비 편성 문제는 “지적한대로 살펴보고 옳다고 생각하면 편성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두 번째 구정질문으로 이기중 의원은 “현 시점에서 구청장이 바뀌자마자 주민센터 간판을 교체한 곳은 13개 구 중에 노원과 관악 2곳 뿐”이라며, “구 슬로건 교체에 투입된 5천 2백만 원은 우리 주민의 소중한 혈세”라며 예산낭비를 지적했다. 이와 관련 박준희 구청장은 답변을 통해 “선거 전부터 더불어 으뜸 관악을 비전으로 내걸고 당선된 만큼 주민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비전 교체는 예산낭비라고 보지 않고 주민과의 약속을 지킨 것이라 본다”고 반박했다.
이기중 의원은 또한 “주민센터 간판, 경로당 현판, 구민운동장 단상 현판, 구정슬로건 교체 관련 공사를 모두 한 업체와 수의계약으로 했다”며, “구청장이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인수위원과 수의계약을 한 것은 부적절한 계약”이라면서 측근에 대한 보은용역이라고 비난했다.
세 번째 구정질문으로 이기중 의원은 “인수위원회 보고서를 보면 조직진단 연구용역에 올해 5천만 원을 사용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었는데, 정책기획단 보고서 구정운영 4개년 계획에서는 올해 2천만 원, 내년에 4천만 원, 후년에 6천만 원 등 3개년에 걸쳐 1억 2천만 원으로 동일한 용역을 쪼개기 했다”고 비판하고, “정책기획단 위원 본인이 기획하고 본인이 계약을 따가는 셀프계약”이라며, “특정인에게 용역을 몰아주기 위한 3개년에 걸친 쪼개기 용역”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박준희 구청장은 “서울대 박순애 교수는 우리나라 조직진단의 최고 권위를 가진 전문가로 2000만원을 가지고 용역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정책기획단 위원이기 때문에 가능한 금액”이라고 반박했다.
네 번째 구정질문에서 이기중 의원은 “아직 구정운영 4개년 계획에 대해 예산추계가 제대로 안되었다고 하는데 다시 한 번 꼼꼼히 검토해주고, 경제와 청년을 위한 정책에 우선순위를 두고 사업과 예산을 적극적으로 편성해주길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31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