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초지방의회 선거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대 출신 4명이 구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것을 두고 이런 저런 말들이 많다. 그중에 2명은 서울대총학생회장 출신이라는 점이 더욱 당혹스럽다는 눈치이다. ‘아니 왜 그런 경력가지고 겨우(?) 구의원에 출마한다는 거야?’ 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우리의 그릇된 선입견 탓이다. 이것은 그간 구의원이란 선출직에 대한 시선과 평가가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는 반증이다. 이런 편견을 깨면서 기초단위 지방자치에서부터 도전하려는 그들의 태도가 신선하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결과가 어찌될지 알 수 없으나, 이번 일을 계기로 구의회에 대한 일반인들의 시선에 작은 변화가 온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많은 정치학자들도 “지방의회에서 경험과 훈련을 거쳐서 광역의회와 국회로 진출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라고 공감한다. 법으로 강제화할 수 없다면 각 정당에서 국회의원 공천 시 기초의회와 광역의회를 거친 인재들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중국의 최고 권력기구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되려면 반드시 이런 과정을 거친다고 했다. 시진핑 역시 1982년 허베이성 시골로 내려가서 25년 가량을 최일선 현장에서 뛰어다니면서 신뢰를 얻었기에 2007년 상무위원으로 들어 갈 수 있었다고 한다. 모두가 그럴 수 없겠지만 큰 뜻을 가진 지도자가 되고 싶다면, 차근차근 과정을 밟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
선거는 꼭 필요하지만, 선거가 끝난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그간 다정하게 지내던 이웃끼리 선거 때문에 편이 갈라지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너무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다 보니 불필요한 다툼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다. 네거티브 선거보다 자신의 장점을 알리는 멋진 선거 문화가 정착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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