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저널

광고
칼럼   특별연재(지구온난화)   환경   선거일기   의학칼럼   기고   음악칼럼   산행기행   영화칼럼   유종필의관악소리   교육특별연재   신년사
호별보기 로그인 회원가입
컬럼
칼럼
특별연재(지구온난화)
환경
선거일기
의학칼럼
기고
음악칼럼
산행기행
영화칼럼
유종필의관악소리
교육특별연재
신년사
개인정보취급방침
회사소개
광고/제휴 안내
기사제보
컬럼 > 영화칼럼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1987 박종철거리’ 조성, ‘박종철기념관’도 만든다
(유종필의 관악소리)
기사입력  2018/01/29 [14:29] 최종편집   
▲ 유종필 구청장

(유종필의 관악소리)

‘1987 박종철거리조성, ‘박종철기념관도 만든다

 

종철이가 살던 길이나 한 번 보려고 왔는데, 민주화 열망을 품고 이곳을 지나다녔을 종철이 숨결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박종철 열사의 누나 박은숙씨는 이렇게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나는 박종철 열사는 우리의 아픈 역사이자 자랑스러운 역사의 시작입니다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앞으로 이곳 녹두거리 부근에 박종철 기념관을 만들어 그의 숨결을 영원히 살아있게 하고 민주주의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겠습니다라고 계획을 발표했다.

박 열사가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을 받다 숨진 지 31. 관악구에서는 ‘1987 박종철 거리를 만들고 선포식을 했다. 그의 하숙집은 사라지고 없지만 서울대생들로 들끓던 녹두거리 인근 거리에 박종철 얼굴이 새겨진 동판과 벽화를 조성하고 선포식을 가진 것. 마을 주민들을 비롯해 박 열사의 대학 시절 친구, 박종철기념사업회, 서울대민주동문회 회원 등 300여 명과 수많은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영화 ‘1987’ 덕분에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이한열 열사의 희생이 다시 조명 받고 있다. 당시의 아픈 역사를 모르는 신세대들에게 값진 교훈을 준다는 면에서 다행이다. 관악구에서는 영화와 관계없이 1년여 전부터 박종철 거리 등 기념사업을 추진해왔는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영화의 흥행과 관악구의 기획이 맞아떨어져 추모사업의 의미가 더욱 빛을 발하게 되었다.

▲ 유종필 구청장과 박종철 누나 모습


주민들과 구청직원으로 구성된 관악구 마을관광사업단에서 박 열사 관련 사업을 제안한 것을 구청장이 받아서 박종철 기념관 건립, 박종철 공원 조성 등 규모를 대폭 확대시켰다. 이와 함께 마을관광해설사 양성에 나섰다. 관광 전문가 등 7인의 강사진이 주민 41명에게 45시간의 강의를 한 후 이 가운데 10명의 해설사를 선발했다. 기초자치단체가 관광해설사를 자체 양성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앞으로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관악의 역사와 함께 박종철 열사의 민주화를 위한 희생의 의미를 해설한다. 서울대 중앙도서관 옆에 조성된 박종철 흉상 및 추모비와도 연계한다. 또한 기념 티셔츠, 모자, 배지 등 기념품도 개발해 선보일 예정.

나는 과거 한겨레 기자 시절 박 열사의 가족들을 취재한 인연으로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선생은 80년대 후반 거의 모든 민주화운동의 현장에 늘 모습을 나타내곤 했다. 원래 과묵한 성격에 아들을 가슴에 묻은 후유증인지 입을 여는 일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박종철의 하숙집을 찾아가는 바람에 결국 죽음의 단초가 된 박종운씨라는 사람이 있다.

박 열사는 박종운씨의 행적을 추궁 받다 숨진 것. 내가 기자 시절인 1988년 말경 수배중인 박씨를 어렵게 찾아내 박종철 가족과의 만남을 주선하여 기사를 쓴 적이 있다. 그 만남에서도 박 선생은 박씨에게 너의 마음이야 오죽 하겠나? 너도 내 아들이다라는 말 뿐 무언의 눈빛과 한숨만 토해냈다. 박 선생의 그 모습을 잊을 수 없다. 이제 그도 80대 후반의 나이. 박 열사의 누나에게 아버지의 안부를 물었더니 건강이 상당히 악화된 상태라고 했다. 어지간하면 아들의 이름을 딴 거리 선포식에 참석했을 텐데. 시대의 아픔을 안고 아들 대신 살아온 31년의 세월을 어찌 살았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왔다. 아들의 뼛가루를 차디찬 강물에 뿌리며 철아, 잘 가거레이. 아부지는 아무 할 말이 없데이~” 이렇게 혼잣말처럼 했던 아버지의 심정을 어느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

유종필 관악구청장
재창간 303호

 

ⓒ 관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트위터 미투데이 미투데이 페이스북 페이스북 요즘 요즘 공감 공감 카카오톡 카카오톡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주간베스트 TOP10
  개인정보취급방침회사소개 광고/제휴 안내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44길 35 대표전화 : 02-889-4404ㅣ 팩스 : 02-889-5614
Copyright ⓒ 2013 관악저널.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linuxwave.net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