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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의 열정은 아직도 뜨겁건만....
(권영출의 칼럼)
기사입력  2017/11/08 [18:33] 최종편집   
▲권영출 본지 회장

(권영출의 칼럼)

기성세대의 열정은 아직도 뜨겁건만....

 

지난 116일 수원KBS아트홀에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주제로 인문학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관중석의 청중들이 나를 놀라게 했다. 일부는 동원으로 인해 참석했을 것이라 짐작했지만, 그래도 2/350대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주제 자체가 최근의 기술동향에 대한 내용이었고, 용어들도 전문적이며 영어 약자가 많아서 듣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강의 내내 조는 분들도 없었지만, 정작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질의·응답 시간이었다. 손을 들고 질문하신 분들이 그분들이었는데, 질문의 수준도 강의 내용을 이해해야 나올 수 있는 것들이었다.

사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 자체가 등장한 시기가 20161월이라고 하는데, 2년도 안된 기간 동안 이렇게 많은 국민들이 기본적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경이롭게 다가왔다. 아마도 평생학습의 시대가 가져온 신 풍경 중에 하나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일찍 퇴직한 50대 이상의 기성세대가 젊었을 때 했던 습관대로 지금도 학습에 목말라 하고 있는 것이다. IOT와 유비쿼터스, 나노 기술, AI, 드론, 빅 데이터, 딥 러닝, 융합기술 등 용어 자체가 낯설게 다가올 수 있는데, 입에 붙어있는 듯 자연스럽게 질문 속에 녹아 나왔다. 30대의 아주머니는 자녀의 손을 잡고 참석하여 향후 아이들의 진로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콘서트가 끝난 후에 찾아와서 질문할 정도였다.

 

몇 년 전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의 교육을 본받아야 한다고 칭찬했을 때, 대부분의 우리 국민들은 뜬금없이 무슨 소리냐고 도리어 고개를 갸우뚱했었다. 정작 그가 부러워했던 것은 한국의 교육시스템이 아니라, 바로 이러한 교육에 대한 열정이었던 것이다. 한때 치맛바람이라고 비난받았던 엄마들의 열정이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앞당겨 놓았다면, 아버지들의 일에 대한 열정은 세계 10위의 경쟁력을 갖춘 나라로 만들었던 것이다.

인문학 콘서트에 참석한 50대 이상의 장년들을 바라보면서 우승에 목마른 챔피언처럼 여전히 식지 않은 열정으로 인생 2모작에 대한 꿈을 키우는 것을 보았다. 이제 국가는 어설픈 교양교육이나 취미, 오락위주의 평생교육을 탈피하고, 질 높은 맞춤형교육에 예산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청년 일자리 못지않게 향후 40-50년의 인생을 더 살아야 하는 세대에 맞는 평생교육 플랜을 정교하게 세워야 할 것이다. 한때, 백만 원 이상을 들여서 등산복 세트를 구입했던 그들이 아니었던가? 등산과 헬스 등을 통해 건강관리도 학습 못지않게 열정적으로 실천한 세대여서 충분히 일 할 수 있다. 이들은 다 태우지 못한 열정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몸살을 앓고 있는데, 국가는 헛발질을 하는데 너무 많은 세금을 쓰고 있다.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시대가 끝나가면서 핸드메이드 제품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소위 자기 분야에서 달인의 경지에 오른 장인(匠人)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이들이 만든 수제품은 명품과 기성품의 틈새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16년 이미 2배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이들의 기능과 실력을 더욱 다듬어서 후발국가에 수출한다면 대박을 칠 수 있다. 우리가 한때 일본을 벤치마킹했던 것처럼, 우리나라를 본받고 싶어 하는 나라들이 얼마나 많은가? 기술 전수는 말보다 실제로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언어가 부족하더라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것이 기술과 기능이다. 우리나라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1963년 이후 일본이 6, 스위스가 3회 정도인데 비해, 우리는 19번이나 우승을 한 국가이다. 이런 탁월한 기술력과 기능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50대 이상의 기능인들이 전 세계로 나갈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해 준다면, 자부심과 긍지를 지닌 노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한때 미국의 평화봉사단이 우리나라를 찾은 적이 있었고, 그때 미국은 좋은 나라다.’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그들이 한 몫을 담당했었다. 현재 우리나라도 KOICA 봉사단을 통해, 41개국에 1,278명이 현재 활동 중이지만, 경제력의 수준을 견주어 보면 너무 미미한 수준이다. 지금이야 말도 KOICA 봉사 인력에 50대 이상의 기성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보자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8월말 현재 65세 이상이 14%가 넘는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20%가 넘는 초고령사회의 인구분포를 나타낸 시··구가 93개나 되고 있다. 청년 실업뿐 아니라, 노년층의 잠재능력을 지금처럼 비생산적인 활동에 소비시킨다면 국가적 재앙이 될 수도 있다. 미국 대통령조차 부러워하는 교육열정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장년층을 위한 프로그램이 시급하다. 2018년 국가 예산 중에서 평생·직업교육예산이 작년보다 32억 정도 삭감되었다. 그나마 이 예산이라도 효용성있게 사용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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