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가족문화복지센터 건립계획 의회 통과
관악구의회 반대토론 제기돼 찬반토론과 전자투표 끝에 가결
낡고 노후된 육아종합지원센터 · 관악여성교실 입주 등 여성·육아 이용
관악가족문화복지센터 건립계획이 관악구의회 제4차 본회의 최종 심사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쳐 장시간의 찬반토론과 전자투표 끝에 의회를 통과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제4차 본회의에서만 아니라 지난 9월 4일(월) 소관 상임위원회인 행정재경위원회에서도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심사과정에서 찬반토론이 제기돼 거수투표 끝에 통과된 바 있다.
이날 구청 재무과 김연숙 과장은 제안설명을 통해 “이번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은 가칭 ‘관악가족문화복지센터’ 건립 건으로 현재 관내 육아종합지원센터 및 여성교실이 있으나 40년 이상 경과돼 노후화되고, 협소한 공간과 열악한 환경으로 이용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안전이 위협받고 있어 보육, 여성, 출산 등을 아우를 수 있는 가칭 관악가족문화복지센터를 건립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관악가족문화복지센터 건립계획은 구비 236억 원을 투입해 난곡사거리 신사동 소재 1,019평방미터 토지와 건물을 매입하여 기존건물을 철거한 후 지하2층, 지상6층으로 신축한다는 계획으로 금년 하반기에 추진하여 내년 12월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시설로는 ▲지하2층 수영장 ▲지하1층 어린이 공연장 ▲지상1층 공동육아나눔터, 키즈맘카페, 스낵바, 영유아 휴게시설 ▲지상2층 장난감도서관, 놀이체험관, 영유아도서관, 수유실 ▲지상3층 육아프로그램실, 육아종합지원센터, 심리치료실 ▲지상4층 일반프로그램실, 사무실, 상담실 ▲지상5층 여성교실 세미나실, 여성교실 프로그램실 ▲지상6층 공동 세미나실 ▲옥상생태체험학습관 등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당초 부지면적 308평으로 건축할 수 있는 최대 용적률을 적용해 지하3층, 지상6층으로 계획했으나 사업비가 증가한다는 부담 때문에 지하2층으로 계획안을 제시해 아쉬움을 남겼다. 만약 지하2층으로 건립될 경우 주차장 구획수가 축소돼 이용자의 불편을 야기하거나 수영장 유치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우려된다.
관악구의회 의원 찬반의견
지난 9월 4일(월) 관악구의회 행정재경위원회(위원장 장현수)에서는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와 관련 왕정순 의원(낙성대동,인헌동,남현동)이 먼저 “이렇게 큰돈이 들어가는데 중기재정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주순자 의원(신사동,조원동,미성동)은 “이렇게 큰 사업의 계획은 의회가 공유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길 바란다”고 제안했고, 김정애 의원(삼성동,대학동)은 “이번에 여성만 아니라 보육, 출산 등 가족들까지 이용할 수 있는 복합센터가 건립하게 돼 환영한다”고 말했다.
반대토론에 나선 권오식 의원(낙성대동,인헌동,남현동)은 “세심하게 검토하고, 제대로 된 절차를 진행하여 2018년도 본예산에 반영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찬성토론에 나선 주순자 의원의 제안에 따라 정근문 안전행정국장이 “미리 예측을 해서 사전에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반영하고 의원들께 사업의 필요성을 드렸어야 했는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에 앞서 정근문 국장은 “우리 구 재정이 2010년부터 어려워져 그동안 중기재정계획에 반영하지 못하였으나 지난해부터 서울시 세수가 좋아져서 2016년 결산 결과 조정교부금이 230억 원 내려와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관악가족문화센터 추진 경위를 밝혔고, 구청 가정복지과 김현숙 과장 역시 “지난 4월부터 타 자치구 벤치마킹과 정책회의를 거쳐 200~300평 규모의 건립 부지를 물색해오다가 가계약을 맺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9월 12일(화) 제4차 본회의에서는 김종길 의원이 반대토론을 통해 “모든 절차가 예산의 효율성, 합리적 검토와 논의 없이 졸속으로 진행하여 무리한 추진에 대한 합법성을 맞추는 급급한 요식주의 행정”이라며, “이런 절차적 행정을 결여한 본 안건은 부결하는 것이 의원으로서 중요한 책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송도호 의원(보라매동,은천동,신림동)은 찬성토론을 통해 “지난 10여 년간 부족한 재정여건으로 육아지원센터와 관악여성교실 건립은 후순위로 밀려있었고, 과거 남현동 승방돌공원 부지 매각시 여성시설 건립은 재정문제로 백지화되었다”며, “두 시설의 심각한 안전문제와 시대적 필요로 인해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권미성 의원(비례대표)의 찬성토론이 이어지자 의원들 요청으로 정회가 있었고, 정회 후 민영진 의원(난곡동,난향동)의 반대토론, 장동식 의원(서원동,신원동,서림동)의 자유투표를 제안한 의사진행발언이 있는 등 장시간 소요 끝에 무기명 전자투표를 통해 관악가족문화복지센터 건립계획을 내용으로 하는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최종 가결되었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29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