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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새 타고 알프스 넘은 나폴레옹
기사입력  2017/09/12 [17:40] 최종편집   

 

▲ 유종필 구청장

(유종필의 관악소리)

노새 타고 알프스 넘은 나폴레옹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는 벽면 하나를 차지하는 웅장한 그림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이라는 대작이 있다. 그러나 이 그림은 영웅 나폴레옹의 위엄을 나타내기 위해 거짓으로 묘사한 것이다. 실제로 나폴레옹이 탄 동물은 노새였다고 한다. 말을 타고 험준한 산을 넘기는 힘들다. 노새는 암말과 수탕나귀의 이종교배의 결과로서 말의 파워에 당나귀의 지구력을 겸비한 동물이다. 다시 말해, 상이한 동물의 장점을 겸비한 것. 예상치 못한 놀라운 결과이다.

▲그림비교


공무원과 민간부문도 마찬가지. 공무원은 5천 년 된 조직이다. 단군 할아버지 때부터 있었던 것이 공무원이다. 그렇기 때문에 안정성이 뛰어나고 근면 성실한 것이 공무원 조직의 최대 강점이다. 민간은 다양성과 창의력이 뛰어나다. 사회의 다양화에 따라 민간부문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선진국일수록 더욱 그렇다. 공무원 조직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다양성을 민간부문으로 보완해야 사회발전에 뒤쳐지지 않는다. 민관협치는 공무원과 민간부문의 대비되는 강점을 조화시킴으로써 시너지효과를 내는 효과적 방식이다.

2010년 구청장이 되어 그 동안 공무원들에게 가장 많이 강조해온 것이 바로 민관협치이다. 지금은 민관협치가 대세로 자리 잡았지만, 나는 일찍부터 민관협치의 강력한 신봉자였다. 모든 일을 할 때 기획 단계부터 관계 주민과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의견을 반영하고 실행도 함께 하도록 한다. 과거에는 관공서가 정책을 수립하여 수행하면 주민은 따라오면 그만이었지만, 이제는 주민이 처음부터 정책에 참여한다. 과거엔 정책의 대상으로만 존재했던 주민이 정책의 생산자이면서 소비자, 즉 프로슈머(prosumer)인 시대이다. 그래야 일이 효과적이고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다.

구청장 취임 직후 민관 동수로 구정운영기획단을 구성하여 4개년 계획을 세우도록 했다. 구청 간부들로만 구성하면 과거 정책을 답습하기 마련이다. 반면 민간 전문가들로만 구성하면 현실과 동떨어진 계획이 나오기 십상이다. 만일 구청장이 공무원들을 도외시하고 자신의 민간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계획을 수립하여 공무원들에게 던져준다면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 해도 공무원들은 소외감을 느껴 일할 맛이 안 날 것이다. 어떤 정책이든 실행은 결국 공무원들의 역할과 책임이다. 그들의 자긍심에 상처를 주는 것은 금물이다. 구청장은 공무원과 민간부문을 똑같이 존중하는 균형감각을 가져야 한다.

관악 도서관 사업의 성공 비밀도 민관협치에 있다. ‘걸어서 10분 거리 작은 도서관을 공약했더니 선거 후 새마을문고의 회장단이 찾아왔다. 새마을문고는 1970년대부터 각 동사무소에 자리 잡은 민간 독서운동 단체. 그들이 우려와 함께 이렇게 물었다. “구청에서 도서관 사업을 벌이면 이제 우리 새마을문고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나는 다음 요지로 답했다. “문고가 어려운 시절 독서문화 활동을 해온 노고와 공로를 인정하고, 그 바탕에서 구청과 손잡고 더욱 업그레이드된 도서관·독서 운동을 해나갑시다.” 몇 차례의 간담회를 통해 합의점을 도출하고 MOU를 체결했다.

그리하여 20개 새마을문고를 리모델링하고, 관악 도서관 통합전산망으로 연결하여 40여 개의 도서관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문고에서 업그레이드된 20 개의 작은 도서관은 문고 회원들의 자원봉사로 운영된다. 문고 회원 4백여 명의 헌신과 노력이 없었다면, 다시 말해서 문고와의 민관협치가 없었다면 관악 도서관 사업의 성공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새마을문고 관악지부는 대한민국 독서문화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말 그대로 새마을 성공사례가 되었다.

관악은 과거 수십 년 전 달동네 시절부터 자발적인 풀뿌리 주민운동이 발달된 곳이다. 어느 지역보다 민간부문의 역량이 뛰어나고 활동도 활발하다. 이런 지역자원을 잘 활용해야 한다. 다양한 분야의 시민운동 지도자와 활동가들이 사람중심 관악특별구 협치회의를 비롯한 여러 위원회에 참여하여 협치를 의욕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주민운동의 지도자가 협치조정관으로 구청에 영입되어 활동하고, 자원봉사센터장과 교육정책보좌관 등도 마찬가지. 각종 축제 민간추진위원회, 주민참여 예·결산제, 공약이행평가 주민배심원제, 도시농업공원 자문위원회, 고시촌 영화제 등 관악의 민관협치는 날로 발전하고 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
재창간 2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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