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감정 드러낸 아쉬운 관악구의회 폐회식
관악구의회, 의원총회 통해 의견조율 했으나 본회의장에서 내부 갈등 공개돼
관악구의회가 지난 6월 23일(금) 16일간의회기일정을 마무리하는 정례회 폐회식인 제4차 본회의장에서 의원 개인 간의 갈등과 감정의 골을 고스란히 드러내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오전 10시 개회 예정이었던 제4차 본회의는 의원들의 갈등을 사전 조율하기 위해 오전 10시 50분에야 시작되었다.
그러나 사전 조율에도 불구하고 예상되었던 의원들의 갈등과 문제제기는 본회의 안건처리에 앞서 김정애 의원의 5분 자유발언을 시작으로 백성원 의원, 김정애 의원, 소남열 의원, 장동식 의원 등의 신상발언으로 이어져 내부 갈등관계는 공식 회의석상에 그대로 노출되었다.
이날 제기된 문제들은 이미 제1차 본회의장에서 2시간에 걸친 의원총회와 이번 제4차 본회의에 앞서 조율된 사항이었으나 끝내 공개석상까지 문제를 들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길용환 의장 등 의장단과의 조율과정을 통해 예상되었던 김정애 의원의 조례안 보류신청과 소남열 의원의 추경예산 반대토론은 철회된 것으로 밝혔다.
김정애 의원(삼성동,대학동)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의원발의조례의 제·개정시 관악구청 집행부는 대표발의 의원과 사전 협의해줄 것”과 선배동료의원들 역시 기존 의원발의조례를 제·개정할 경우 의원 발의했던 의원과 사전 협의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백성원 의원(성현동,청림동,행운동)은 신상발언을 통해 “본인도 의총에서 앞으로 반성하겠다고 밝혔지만 당사자 의원은 말만 앞세우고 책임있는 행동을 진솔하게 실천하지 않았다”며 신상발언 이유를 설명하고, “의회 내 여성폄하가 난무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관악구의회 내에서는 윤리위원회 강령을 위반하고 공인의 신분을 저해할 경우 강력한 규칙을 제정하여 적용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정애 의원은 신상발언을 신청해 “제가 제6대 의회에서 대표 발의하여 개정한 조례 33조 조항과 똑같은 내용으로 이번 회기에 3분의 공동발의로 상정되었다”며, “본 의원이 애착을 가지고 만들었던 33조항이 삭제되어 의정활동 평가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 상대 의원에게 조례 보류요청을 했으나 무응답으로 대응하고, 반대토론하려면 하라는 식의 답변 등 의원들과 소통이 안 되고 있는 문제점이 있어 신상발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소남열 의원(신사동,미성동,조원동)은 “시설관리공단에서 추진하는 미성동 미니태양광 가로등 설치는 이미 LED가 설치된 곳으로 총 사업예산 약 900만원을 원가계산해보면 70~80년이 되어야 원가가 빠질 수 있다”며, “그래서 상임위원회와 집행부를 설득하여 예산을 삭감했는데 예결특위에서 다시 미니태양광 예산이 부활되었다”면서 상임위원회 의견을 무시한 처사를 지적했다.
장동식 의원(서원동,신원동,서림동)은 신상발언을 통해 “이번 정례회에서 조례안 심사, 추경심사가 다 끝났는데 그 과정 속에서 몇 분 의원 간의 의견 차이를 시간을 소모하며 이렇게까지 난타전을 해야 되는지 정말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지난 6월 21일 약 2시간 동안 의총을 통한 의견조율과 오늘 본회의를 약 1시간 정도 지연시키며 의장단에서 최대한 의견조율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계속 5분 자유발언, 신상발언으로 난타전을 벌여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쳐야 되겠느냐”면서, “서로 간에 도량 있고 양식 있는 의원들이니 조금씩 양보하고 이성을 찾아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협력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29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