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촌에 ‘민주주의의 길’ 조성 마을관광사업 추진
박종철 열사 골목 등 관광코스, 열사 사진 전시관 조성, 민주주의 체험 프로그램 개발
관악구가 마을관광 사업추진단 제안으로 서울시 관광분야 사업비를 지원받아 민관 협력사업으로 대학동 고시촌 녹두거리에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기는 마을관광사업을 추진한다.
서울대생들은 80년대 독재정권에 반대하고 민주주의 의식을 일깨우기 위해 서울대학교 캠퍼스만 아니라 대학동 고시촌 녹두거리, 신림사거리 등을 배경으로 거리집회, 교문투쟁 등 다양한 민주화운동을 펼쳤다.
특히, 서울대생들은 민주주의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투신도 서슴지 않았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사건은 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되는 등 수많은 젊은 청년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되었다.
이에 관악구와 마을관광 사업추진단(단장 허경진)이 6월 민주항쟁 30주년을 기념하고, 민주주의 역사에 대한 올바른 재현의 필요성에 입각해 대학동에 ‘관악, 민주주의의 길을 걷다’라는 주제로 마을관광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10일(토) 삼성동시장입구에 위치한 ‘마을활력소 행복나무’에서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이날 발대식에는 박종철 열사의 가족, 서울대 동문회와 박종철 민주화기념사업회 회원,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광사업 설명회, 박종철 열사 동판 제막식 등을 진행했다.
구청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고시촌 일대에 박종철 열사 골목을 비롯하여 역사의 현장을 돌아볼 수 있는 관광코스 조성과 전시관, 민주학교 등 민주주의 체험 프로그램 등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관악발전협의회, 고시촌 상인회, 청년단체 등 다양한 지역 네트워크와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경진 사업추진단장은 “이번 마을관광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중심현장인 관악이 옛 기억과 역사를 회고하고, 미래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소통과 나눔의 현장이 되길 바란다”며, “생활 속에서 민주주의를 받아들이고 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개념이 있는 관광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정혜 기자
재창간 28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