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사회복지 내 청소년모임 ‘햇살’ 소개
지난 2월 4일, 매주 토요일마다 그랬듯 신사동 휴카페 고래 앞은 시끌벅적합니다. 싸움이 났냐구요? 아니요, 반대입니다! 바로 관악사회복지 청소년 주민모임 ‘햇살’이 지역의 아동과 어르신들을 위해 따뜻한 자원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998년 2월에 탄생한 햇살은 청소년들이 직접 지역사회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데 참여하는 모임입니다. 먼저 매년 3월에 자원봉사교육을 실시하여 지역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주로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활동을 하며, 궁극적으로는 관악구의 지역공동체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모임입니다.
활동계획과 역할분담, 심지어 식사 준비도 청소년 스스로 논의하여 결정하는 자치모임이기도 합니다. 햇살 활동을 통해 지역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한 청소년은, 햇살 3년, 청년활동을 거쳐 관악사회복지의 활동가로 성장하기도 했습니다.
햇살은 총 4팀으로 나누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네 꼬맹이들과 놀이 활동을 하면서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햇살학교’, 주로 문화·학습소외를 겪고 있는 아동들을 위해 학습지도와 문화 활동을 함께하는 ‘놀자 토요일’, 지역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드리며 함께 활동하는 ‘손자손녀’, 손 마사지와 네일아트를 통해 지역 어르신들과 밀접한 소통을 하는 ‘네일아트’가 있습니다.
3월 자원봉사교육을 받은 청소년들은 4팀의 활동 중 각자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를 스스로 선택하여 활동하게 됩니다. 청소년 스스로 선택한 활동인 만큼,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봄맞이 홍보 활동과 나들이, 가을맞이 일일찻집 등 주민과 소통하기 위한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6년 한 해 동안 총 71명의 청소년들이 햇살 활동에 참여했고, 10회 이상 지속적으로 참여한 청소년들이 40명 이상입니다. 이 정도면 관악구 청소년들이 햇살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햇살을 잊지 않고, 활동을 지원해주는 청년도 있습니다. 2년간의 ‘손자손녀’ 활동을 마치고 이제 대학생이 된, 청년 이아름 씨에게 햇살의 장점에 대해 물었습니다.
“햇살은 자율적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활동을 직접 이끌 수 있습니다. 또한 햇살에서 일어나는 문제점들을 햇살들이 보완·해결하고, 그 과정 속에서 새로운 컨텐츠를 찾아내기도 하지요. 이것이 햇살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청소년들도 언젠가는 어른들이 닦아주는 길이 아닌 자신의 길로 가야 합니다. 당장 저도 주위에서 대학을 가라는 말만 들었지, 성인이 된 후에 혼자 결정하고 해결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는 배우지 않아서 많이 당황했었죠. 하지만 이 때, 저는 이전의 햇살 활동 경험을 살려 차분히 해결해 갈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햇살과 같은 활동이 조금 더 활발해지고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2017년을 맞아 햇살은 보다 가까이, 보다 적극적으로 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가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현재 햇살 청소년 모집과 함께, 햇살학교의 돌봄을 필요로 하는 아동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청소년과 학부모님께서는 아래 연락처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관악사회복지 02-872-8531, 010-2656-4644 /E-mail: blueseatree2@gmail.com)
안덕인 상임활동가
재창간 28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