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주민사랑방 ‘마을활력소 행복나무’ 개관
10년째 방치된 ‘가압장’ 서울시 지원으로 리모델링하여 ‘마을사랑방’ 탄생
주민 자발적인 참여로 구성된 ‘주민 운영위원회’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직접 운영
삼성동에 주민들이 직접 서울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마을활력소 행복나무’가 지난 9월 27일(화) 개관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0년간 흉물처럼 방치되었던 가압장이 인근 상인 등 지역주민들의 끊임없는 요구가 받아들여져 서울시로부터 3억 9천만 원이 투입돼 전면 리모델링을 거쳐 주민들의 커뮤니티공간으로 새롭게 탄생되었다. 지역의 흉물이었던 가압장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부상하게 된 것.
마을활력소 ‘행복나무’는 관악구가 지난해 7월 사업설명회를 시작으로 주민들을 모집한 결과 55명의 주민들이 지원하여 주민 운영위원회가 구성돼 가압장 리모델링 전 과정에 참여하여 만들어놓은 성과물이다.
주민 운영위원회는 지난 1년 2개월 간 매주 1회씩 모여 ‘행복나무’ 개관을 준비해왔으며, 최종적으로 남은 11명의 위원들이 비영리단체로 등록한 후 지난 9월 1일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직접 운영하게 되었다.
행복나무 주민 운영위원회(공동대표 류대현·박보아·김창용) 류대현 공동대표는 “서울시가 비교적 입지여건이 좋은 관악구와 서대문구의 가압장을 리모델링하여 주민공동체 공간으로 조성한 후 주민들이 운영한 수익금으로 건물 운영비를 조달하는 시범사업”이라며, “인건비는 물론 공과금과 운영비 일체를 지원하지 않아 자원봉사로 일하고, 건물 대관료와 카페 수익금 등으로 공과금과 운영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 대표는 또한 “주민들이 지원금 없이 직접 운영해나간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주민들 입장에서는 집 가까운 근거리에서 휴식공간으로, 교육문화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생겼다는 점에서 환영받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동(구 신림6동) 시장 입구에 위치한 ‘마을활력소 행복나무’는 연면적 295㎡인 2층 건물로 1층에는 ▲행복카페 ▲행복전시홀 ▲행복무대 ▲다용도 연습실이 있어서 지역주민들이 커피를 마시며 소통할 수 있고, 각종 전시나 판매, 무대공연, 노래교실 등의 운영이 가능하다. 2층 ▲행복키친 ▲행복교실에서는 쿠킹교실, 천연화장품 만들기, 공예 등 마을강사가 진행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고, ▲행복옥상 ▲협동공간 에서는 주민들의 회의공간, 휴식공간 등으로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마을활력소 행복나무 개관식
삼성동 ‘마을활력소 행복나무’가 지난 9월 27일(화) 오후 3시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개관식을 가졌다.
이날 개관식에서 유종필 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주민 여러분들이 열정을 가지고 처음부터 참여해 주민 여러분이 원하는 공간이 되었다”며, “삼성동, 대학동, 서림동 지역에 산소탱크와 같은 역할을 기대한다”면서, “행복나무의 뿌리가 잘 내리려면 주민들의 화합이 중요하며, 문화, 복지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마을 관련 생산적인 좋은 공간으로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민 운영위원회 박보아 공동대표는 “운영위원들이 많이 노력했지만 물심양면의 지원이 있어서 이 자리가 가능했다”며, “그동안 이 공간 어느 한군데 우리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면서,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길용환 관악구의회 의장은 축사를 통해 “10여년 동안 방치되었던 가압장이 삼성동 공동 공간으로 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많은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4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는데 관악구와 시의원의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행자 국민의당 지역위원장은 “지역사회 활력을 불어넣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언근 시의원은 “상인들이 가장 먼저 고민해서 서울시에 전달해 그 씨앗이 영글어 이 자리를 맞게 되었다”며, “작은 생각이 이렇게 좋은 정책으로 받아들여져 이렇게 좋은 장소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27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