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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있어 무엇을 남길 것인가?
■관악에서 만들어 가는 지혜의 숲: 첫 번째 지혜의 나무 故 유선익 님 6부
기사입력  2016/08/11 [12:42] 최종편집   
▲자매

 

■관악에서 만들어 가는 지혜의 숲: 첫 번째 지혜의 나무 故 유선익 님 6부
인생에 있어 무엇을 남길 것인가?

 

저자는 함백터널 공사를 계기로 작은 성공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이 행운도 뒤에 오는 네 번의 크고 작은 사고로 인해 상쇄되고 결국 함백통운을 타인에게 양도하고 춘천의 자택으로 돌아오게 된다. 저자는 춘천시 퇴계동에 집을 짓고 딸 둘을 키우며 안정된 생활을 유지하였다. 하지만 딸들이 모두 서울로 공부를 하러 떠나게 되면서 춘천 집을 정리하고 서울로 이사를 하게 된다. 저자의 첫째 딸인 유영희 님은 대학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둘째 딸인 유정희 님은 이후 연세대를 거쳐 관악구에 정착하여 남편과 작은 인문학 서점을 운영하며 관악구의회 의원을 역임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자의 마지막 도전은 목장 경영이었다. 대한통운을 그만둔 뒤 5개월 후 지인의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다. 그래서 함백에서 임야 7만여 평을 사서 일을 하려는데 아내가 만류를 하였다.

 

나도 마침 계속 놀기에는 아직 젊고 새로운 일거리도 없던 차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하였다. 몇 개월 쉬니 다시 에너지도 생기고 뭔가 해야겠다는 마음이 드니 주저할 것이 없었다. 이에 즉시 목장 사업을 하기 위하여 준비를 했다. 이에 다시 함백으로 가서 임야 약 75,800평을 샀다.


그러나 아내가 하는 말이 목장이라는 것은 대단히 어렵고, 사업을 하던 사람도 정리하고 은퇴하는 나이가 되었는데(58세) 지금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너무 무리라며 말렸다. 평소에 별말 하지 않던 아내가 그때에는 좀 강력하게 만류하였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을 듣지 않고 사업을 강행하기로 결정하고 추진해 나갔다. 그러나 이것이 나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오판이었음이 드러나게 되었다. (대한인의 방랑과 사랑, 유선익, 서울, 희망사업단 2015. 114쪽)

▲     © 운영자

 

결국 전두환 정권 시절 수입소 파동이 일어나 2년간 고생하며 출하하려던 일이 무산되면서 철수하게 되었다. 결국 이를 끝으로 강원도와의 인연을 정리하고 서울로 완전히 복귀하게 된다.


여기서 생각할 점은 아내(배우자)의 말을 신중하게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 아내의 말을 들어야 할까? 평생 곁에서 가장 가깝게 지켜보고 있는 존재요, 공동운명체이기에 자기 일같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후 저자는 ‘한중문화교류연합회’라는 사회단체를 설립하여 만주 일대의 실향민과 교포, 그리고 중국인들과의 사회, 문화적 교류를 활성화 하는 일에 헌신하게 된다. 그리고 1990년 KBS 사회교육 방송을 통해 헤어진 지 45년 만에 10년 연상의 누이를 만나는 감격도 누리게 된다.

 

자서전을 쓰다

 

저자는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외롭고 힘든 일상을 살아왔다. 하지만 몇 가지 좋은 일도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자서전을 쓰게 된 일이었다. 저자는 머리말을 통해 다음과 같이 술회한다.

희망사업단 대표 유명종 씨에게 걸어온 내 생애에 대하여 생각나는 것을 유명종 대표가 올 때마다 말하였다. 또 간간이 붓이 돌아가는 대로 쓴 것이 두어 달이다. 메모 한 장 없지만 너무나 긴 세월이 주마등처럼 흘러간다. 그렇게 오래된 기억이 다시 되살아나고 하나둘 씩 기억의 조각이 맞춰지기 시작하더니 작은 책을 만들 만한 분량이 되었다. 실패한 인생사를 돌아보기 싫어서 거절하였지만, 이렇게 우리 집안에 대하여 어머니에게서 들은 것과 내가 지내온 것을 기록으로 남기게 되니 고맙고 기쁘다. (대한인의 방랑과 사랑, 유선익, 서울, 희망사업단 2015. 14쪽)

 

실로 2015년 8월 무더위가 한창이던 시절 저자는 노구를 불태워 지난 100여년의 기억을 더듬어 직접 자필로 자서전 글(원고 사진 참조)을 작성하였다. 그리고 필자가 인터뷰를 통해 부족한 내용을 보충하고 가족들의 감수를 받아 탈고하게 되었다. 당시 건강이 매우 쇠약해지신 상황이라 원고를 탈고한 뒤에 요양원으로 입원하셨다. 그리고 책이 나온 날 너무도 기뻐하시던 저자의 얼굴을 사진을 통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저자 출판기념회를 가족과 지인들을 모시고 조촐히 진행하였다. 필자도 제작자 자격으로 초대되어 기쁨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저자 곁에서 식사를 하면서 너무도 맛있게 식사하시는 모습이 좋으면서도 뭔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렇게 저자는 자서전 출판을 끝으로 세상과도 작별을 고하게 된다.


필자가 관악구에서 자서전 제작을 시작한 지 6년이 되었지만 유선익님 같이 드라마틱하게 인생을 정리하고 가신 분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한 사람이 살아온 인생을 책으로 정리하는 것은 값으로 칠 수 없는 ‘가치’가 있는 것임을 생각하게 되었다. 끝으로 저자의 자서전 출판을 옆에서 지원하고 함께 해준 큰 따님의 글로 유선익님 편을 마치고자 한다.
 
내세울 것 없는 삶이라지만, 어느 누구의 삶이라도 의미 없는 삶은 없다. 그 의미가 무엇인지 발견하기 위해 자서전을 쓰는 것이리라. 이번에 아버지 자서전에서 내 삶의 일부를 발견하면서, 아버지의 자서전은 나의 자서전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이 자서전은 내게 정말 큰 의미가 있다. (대한인의 방랑과 사랑, 유선익, 서울, 희망사업단 2015. 216쪽)


유명종 대표/ 희망사업단 대표

재창간 2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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