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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록의 치명적 달콤함, Michael Learns To Rock
성지인의 음악세상
기사입력  2016/06/24 [19:25] 최종편집   

 

▲좌로부터 미켈렌츠, 코어 완셔, 야샤 리히터


성지인의 음악세상
소프트 록의 치명적 달콤함, Michael Learns To Rock

 

요즘은 그들을 MLTR이라고 많이들 줄여서 부르는 모양이다. 덴마크가 배출한 3인조 밴드 마이클 런스 투 락(Michael Learns To Rock)’이 그들이다. 직역을 하면 마이클, 록을 배우다라는 뜻인데, 번역도 예술이라지만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특별히 세련되게 번역할 방법이 없다. 취미삼아 카페에서 음악을 시작하던 데뷔 이전에 마이클 잭슨이 록을 배우면 어떨까?’ 하는 별난 상상에서 지었다던 꽤나 촌스런 밴드 이름이 27년이 넘는 지금까지 사용하게 될 줄은 그들도 몰랐다.


데뷔 27년차를 지나는 지금까지도 한결같은 음색으로 여전한 재능과 저력을 발산하고 있는 세계적인 밴드. 데뷔 히트곡 The Actor를 시작으로 달콤하기 그지없는 Sleeping Child, 25 Minutes, Out of Blue, Breaking My Heart, Blue Night 등의 히트곡을 끊임없이 내놓으며 소프트 락을 선호하는 한국에서도 두터운 팬 층을 바탕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Michael Learns To Rock은 고교 선후배 사이들이다.

 

그룹의 리더인 야샤 리히터(보컬, 키보드 54), 미켈 렌츠(기타 49), 코어 완셔(드럼 48)등 셋이 모여 20대 중반까지 주로 덴마크의 대도시 오르후스에 있는 음악카페에서 노래하며 놀았다. 그러다 소렌 메드센(베이스)이 합류했고, 부드러운 발라드 스타일의 소프트 록을 지향하던 그들 넷은 서울올림픽이 있던 88년에 코펜하겐의 댄스크 락 그랑프리(Dansk Rock Grand Prix)’에 나가기 위해 정말 목에서 피가 나도록 연습을 한 결과,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그랑프리 수상자로 그들의 이름이 호명 되었다.

 

그러자 녀석들 실력이 제법이다 싶었던 레코드사 몇 곳이 밥이나 한 끼 먹자며 그들에게 접근해 세계는 넓고 벌어들일 돈은 널렸다며 프로 전향을 적극 유도했고, 이들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MLTR은 이듬해 EMI Medly 프로덕션이 내미는 계약서에 설레는 마음으로 사인을 하고는 한동안 EMI의 프로듀싱 팀과 함께 레코딩 작업에 몰두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옛 말은 오늘날 아무리 개고생을 해도 소용없더라는 자학어로 바뀌었지만, 그런 면으로 비춰보면 MLTR은 특별한 고생도 없이 크게 성공한 럭키맨들이 아닐 수 없다. 그 중심에는 마음이 연약한 이들의 가슴을 읽으며 공감하고 위로할 줄 아는 MLTR의 리더이자 건반주자인 야샤 리히터에게 내재된 시적 영감과 더불어 노래를 만들고 가사를 다듬는 연금술사의 천재성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 행운의 주된 이유다.


19912년간 작업한 데뷔앨범 타이틀 ‘Michel Learns To Rock’이 선을 보이면서 여기에 실린 ‘The Actor’4주간 덴마크 차트의 1위에 올랐고, 주로 유럽과 북미, 동남아를 차례로 석권하면서 스웨덴의 아바처럼 덴마크보다 유명한 뮤지션들로 성장했다.


1993년에 발표된 2집 앨범 ‘Colours’는 그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땅을 흥건한 비로 적셨다. 동화처럼 아름다운 가사에 솜사탕처럼 달콤한 ‘Sleeping Child’가 전 유럽과 아시아 팬들의 마음을 단번에 홀린 것이다. 이들이 데뷔 3년차인 94년에 이르러 월드투어에 나서자 Sleeping Child, Out of the Blue, 그리고 25분 늦은 고백에 연인을 떠나보낸다는 내용의 25Minutes 등이 유럽 및 아시아 차트를 석권하며 방송광고용 음악으로 나가는 등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두 번째 앨범만 20여개 국가에서 113만장이 팔려 나갔다. 우리나라는 지19953집 앨범인 'Played On Pepper'의 홍보차 내한공연을 가졌다.


2000년 소렌 메드센의 탈퇴 이후 지금까지 3인 밴드를 유지해 오고 있는 그들에게 있어 음악적 성공 여부란 락의 본고장인 영국과 미국시장을 석권하지 않고는 논할 수 없는 문제이긴 하나, MLTR은 유럽과 아시아에서의 성공으로 영국과 미국 진출의 의미를 중요하게 느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비트가 강하고 하드한 사운드를 고집하는 이들로부터는 특별하지도 않은 음악이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그런 이들은 자기가 추구하는 특별한 음악이나 계속 들으면 될 일이다. 비틀즈와 1970년대 로큰롤의 영향을 받은 그들은 지금까지 12장의 정규앨범과 수십 장의 히트싱글을 발표하며 그들만의 매력적인 사운드와 감미로운 노랫말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


이들은 포크적인 요소가 강한 스칸디나비아 사운드의 편안한 멜로디, 상대적으로 편안한 영어 가사로 80년대 후반에 활동을 시작, 전성기 90년대와 2000년대를 거쳐 현재까지 꾸준하게 음반과 공연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오늘은 달빛 아름다운 밤, 가로등 은은한 벤치에 앉아 연인들이 속삭이듯 더없이 로맨틱한 사랑의 세레나데 한 곡을 소개한다. 이들의 앨범을 다 보유할 수 없다면 잠 못 드는 밤의 자장가를 대신할 베스트 앨범 하나쯤은 꼭 있어도 좋겠다. 그들이 불러주는 노래 속 주인공은 언제나 당신이니까.


생명을 다해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젊은이들이 있다면, 서로의 사랑을 의심하며 슬퍼하고 있다면, 사랑 따위는 개나 줘버리라며 슬픈 마음으로 에릭 카멘의 ‘Never Gonna Fall in Love Again’을 읊조리는 누군가가 있다면, 내 마음을 의지할 연인을 꿈꾸고 있는 외로운 이들 모두 이 노래를 함께 들으며 사랑이라는 이름이 지닌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기억하라. 항상 받는 사랑에만 익숙한 이들, 언제나 자기중심의 감정기복에 충실한 이들, 상대에게 아픈 말을 쏘아 붙이고는 그런 것 하나 이해해 주지 못하느냐며 짜증을 내는 이기적인 이들에게 사랑은 결코 오래 머물러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요즘 당신은 내게 묻고 있죠 / 내가 하는 모든 말들이 진실이냐고 / 모르세요? 나 당신을 위해 뭐든 할 거란 걸 / 가끔은 당신에게 잘해주지 못했어요 / 때론 당신을 울리기도 했기에 / 그래서 그런 모든 것들이 미안해요 / 하지만 나 약속할게요 이것만은 / 우울한 밤이 내 얼굴을 뒤덮고 / 세상이 어둠속으로 가라앉을 때에도 / 나 홀로 밤하늘의 별들만 벗 삼아 있을 때에도 / 당신은 내가 사랑하는 단 하나의 사람이란 걸 / 그러니 걱정 말아요 / 내 마음은 당신만을 위한 것이기에 / 아무도 가져갈 수 없지요 / 나 당신에게 이렇게 약속해요. / 꿈속에서 들리는 당신의 그 목소리에 / 당신을 향한 사랑이 더욱 강해져 가는 이유도 / 내 마음은 오직 당신만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지요 / (Blue Night )

 

최기만(팝 컬럼니스트)

재창간 2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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