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구민 속으로 확장되는 자원봉사도시 관악
관악구자원봉사센터, 자체 기획 프로그램 개발로 대중 참여율 높여
관악구자원봉사센터가 자체 기획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일반구민들까지 전파되고 확장되어 ‘자원봉사도시 관악’이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돌입한 것으로 평가돼 주목된다.
자원봉사센터가 지난 1월 13일(수) 관악구청 신년인사회에서 ‘자원봉사 깃발 릴레이 게임’ 출정식을 시작한 이래 현재 70개 단체가 자원봉사를 마쳤고 10개 단체가 자원봉사를 진행하고 있는 중으로 알려졌다.
‘자원봉사 깃발 릴레이 게임’은 더 많은 주민들이 자원봉사를 체험하고 나눔의 기쁨을 경험하게 하고자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3명 이상으로 구성된 단체가 깃발을 받으면 자체적으로 자원봉사를 기획하여 2주일 이내 봉사활동을 펼친 후 다른 단체를 지명하여 깃발을 전달하는 것이다. 봉사활동 내용은 사진이나 영상을 이메일과 카카오톡으로 전송하면 된다.
자원봉사 깃발 릴레이 게임
임현주 자원봉사센터장은 “센터에서 봉사단체를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를 마친 단체가 대상 단체를 지정해 깃발을 전달하고 있어 자체적으로 자원봉사 깃발이 돌아가고 있다”며, “이번 행사에서 주목할 수 있는 것은 평소 자원봉사와 무관했던 일반주민이나 학생들이 소모임을 꾸려 깃발 릴레이에 참여하고 지속적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할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청림동 현대아파트의 한 주민이 우연히 자원봉사센터에 문의하던 중 ‘자원봉사 릴레이 게임’ 얘기를 듣고 깃발을 가져가 가족단위로 자원봉사에 참여한 후 자녀와 같은 또래 초등학교 학부모끼리 서로 깃발을 넘겨주며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어 화제다.
현대아파트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자원봉사를 직접 기획·구상하여 가족에게 맞는 자원봉사를 정하고, 자원봉사에 참여하면서 높은 만족도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여태까지 몰랐던 새로운 교육방법을 찾았다”고 평가하기도 하고, “사춘기 딸과 많이 싸웠는데 공동의 노동을 통해 서로 이해하게 되고 애정도 깊어졌다”는 평가도 있었고, “가족끼리 자원봉사를 기획하는 과정이 재미났다”는 반응도 있었다.
또 다른 사례로 남강고등학교 교사가 올 초에 센터를 방문했다가 깃발을 가져가 겨울방학 기간에 학생들과 함께 기획한 자원봉사 릴레이를 먼저 실천한 후 학교 안에 30개의 자원봉사동아리를 만들어 자원봉사 실천학교로 선정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관악구자원봉사센터는 지난 4월 4일(월) 전인적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남강고등학교, 영락고등학교, 인헌중학교를 ‘2016년 관악구 청소년 자원봉사 실천학교’로 선정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한바 있다.
한편, ‘자원봉사 깃발 릴레이 게임’에 참여하고 있는 3인 이상 소모임이나 단체 가운데 가족단위 소모임의 경우 집에 있는 물건 가운데 재활용이 가능한 물건을 정리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기도 하고, 부침개를 만들어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가져드리기도 했다.
중·고등학생들은 지역아동센터나 공부방에서 봉사하거나, 녹음하는 봉사, 복지관 어르신들 돌보기 등을 봉사하기도 했다. 성인들은 정리정돈수납, 전통놀이 전수 등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봉사하기도 하고, 설거지나 음식 만들기, 음식 나르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봉사단체 인큐베이팅 ‘새시봉’
임현주 센터장은 “자원봉사 깃발 릴레이 게임을 운영하던 중 청림동 현대아파트 주민들이나 은천초등학교 학부모 등 새로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된 소모임이나 단체가 생기면서 자원봉사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할 필요성이 제기되어 자원봉사단체 인큐베이팅 사업을 처음으로 시도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관악구자원봉사단체가 기획한 ‘2016 관악구 자원봉사단체 인큐베이팅 사업’인 ‘새시봉(새롭게 시작하는 봉사)’이 서울시 자원봉사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난 5월 9일(월)부터 6월 2일(목)까지 제1차 ‘새시봉’ 사업이 운영되었다.
‘새시봉’은 신규 소모임이나 단체를 비롯해 기존의 다양한 모임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에 대해 이해하고 나아가 성숙한 자원봉사단체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자원봉사단체 인규베이팅 사업이다.
자원봉사센터에서는 그동안 자원봉사자 개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1시간짜리 기본교육이 있었고, 풍선아트를 비롯해 발마사지 등 자원봉사 기술을 교육하는 전문가 양성교육이 있었다.
이번에 처음 시작한 ‘새시봉’은 자원봉사 기본교육을 확장하여 개인이 아닌 단체를 대상으로 직접 자원봉사를 기획하고, 전문적인 자원봉사프로그램까지 운영할 수 있도록 교육하며, 현장탐방까지 4일간의 교육을 이수하고 직접 기획한 자원봉사를 2주일간 개별적으로 전개한 후 개별사업에 대한 사례발표와 사업 공유 등으로 운영되었다.
은천초등학교 엄마들로 구성된 황금돼지 소모임은 “새시봉 교육을 받으면서 자원봉사 활동에 대해 동기부여가 되었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공동의 목표가 생겨 같이 추진하는 과정이 너무 재밌었다”고 평가했다. 황금돼지 소모임은 은천로 통학로에 불법주차가 많아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아이들과 함께 직접 플랭카드를 만들어 불법주차 금지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관악구 자원봉사 평생대학 개설
관악구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 평생대학’을 처음으로 서울대에 개설하고, 지난 5월 27일(금) 2개월간의 일정으로 93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강식을 가졌다.
임현주 자원봉사센터장은 “당초 자원봉사상담가 캠프장을 중심으로 정원을 60명 정도로 계획했으나 예상과 달리 일반인들이 많이 신청해 약 100명 정도가 모집되었다”며, “관악구 자원봉사 평생대학은 관악구 자원봉사자로 등록하여 자원봉사활동을 해온 분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 이론과 실천을 병행한 체계적인 재교육을 실시함으로써 관악구 지역사회의 자원봉사 리더로 재양성하기 위해 마련되었다”고 밝혔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26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