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키는 절전소운동과 에너지클리닉 진단
미국, 소련, 일본. 공통점이 뭘까요? 강대국? 두 글자?
모두 틀린 말은 아니지만 또 다른 공통점은 세 나라 모두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터진 나라들이라는 것이다. 미국은 1979년 스리마일 섬에서 소련은 1986년 체르노빌에서 그리고 일본은 1911년 후쿠시마에서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가 나서 지금까지 죽음의 땅이 되어버린 곳들이다. 그렇다면 왜 이 나라들에서 사고가 난 것일까? 과학기술면에서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는데...
바로 핵발전소 보유수에 그 답이 있다. 세계적으로 핵발전소 보유 순으로 보면 미국, 프랑스, 소련, 일본 순인데 핵발전소가 많은 나라들에서 사고가 났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 순위가 우리나라인 것이다. 이런 점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핵사고 위험에서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어마무시한 결론을 얻는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관악주민연대 주부소모임 ‘꿈마을에코바람’은 우리의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터전을 물려줘야 한다는 사명감에 에너지 관련 활동을 할 것을 결의하고 2013년부터 꾸준히 활동을 해 왔다.
에너지 수요를 줄여야 원전을 줄이라고 요구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절전소운동, 매월 22일 불끄기, 에너지홍보관 운영, 에너지 체험 교육 등을 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정에너지클리닉 서비스 활동은 전기사용량을 줄이는데 효과가 매우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클리닉사업은 2인1조의 에너지클리닉진단사가 각 가정을 방문해서 대기전력을 줄이고 가전제품의 올바른 사용방법을 알려주어 전기사용량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는 활동을 말한다. 가정에서 연간 전기사용량이 가장 많이 나오는 제품이 전기밥솥 보온이라는 사실을 아는 주부들은 많지 않다. 일 년 내내 작동하는 냉장고보다 많이 나오는데 보온 시간이 절대적으로 길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기밥솥 보온을 안 하는 경우 월 6천원의 전기요금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 결과 절전소운동을 하고 있는 회원들은 대부분이 전기밥솥 대신 압력밥솥을 사용하는 있다.
그래서 올해는 ‘가정에너지클리닉 진단사양성교육’을 지난 5월 10일부터 6강에 걸쳐 실시하고 있는데 에너지 전반의 문제를 공부하고 실생활에서 전기에너지를 줄이는 방법, 미니태양광이나 LED램프 교체를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 등을 배우고 있다. 진단사 활동은 에너지 지킴이라는 의미있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과 더불어 가정 경제에도 도움이 되어 많은 주부들이 참가하고 있다.
세상의 변화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거창하지 않은, 꾸준한 실천이 지구를 지킬 것이다.
‘시민이 에너지입니다!“
김숙희/ (사)관악주민연대 ‘꿈마을에코바람’
재창간 2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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