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저널

광고
칼럼   특별연재(지구온난화)   환경   선거일기   의학칼럼   기고   음악칼럼   산행기행   영화칼럼   유종필의관악소리   교육특별연재   신년사
호별보기 로그인 회원가입
컬럼
칼럼
특별연재(지구온난화)
환경
선거일기
의학칼럼
기고
음악칼럼
산행기행
영화칼럼
유종필의관악소리
교육특별연재
신년사
개인정보취급방침
회사소개
광고/제휴 안내
기사제보
컬럼 > 음악칼럼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에릭 버든과 애니멀즈
기사입력  2016/05/26 [11:30] 최종편집   

 

▲ 애니멀즈 모습

성지인의 음악세상

에릭 버든과 애니멀즈

 

뉴올리언즈에는 집이 하나 있었어. 해 뜨는 집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 집은 불우아동들이 우글거렸고, 나도 그들 중 하나였지. 재단사였던 엄마는 내 청바지를 만들어 주었고, 노름밖에 몰랐던 아버지의 유일한 만족은 술에 떡이 되었을 때 뿐. 엄마, 제발 자식들에게는 죄 많은 당신들처럼 비참하게 살지 말라고 말해줘. 지금 내 한쪽 발은 기차에, 다른 발은 플랫폼을 딛고 서서 절망뿐인 해 뜨는 집으로 돌아가고 있어. 신이여, 알고 있다오. 나도 그 비참한 아이들 중 하나라는 사실을...”

 

영국에서 결성된 비틀즈가 높은 세금문제로 정부와 갈등을 빚다 상대적으로 세율이 낮은 미국으로 진출한 직후 I wanna hold your hand로 빌보드 1위에 오르며 성공행진을 이어가자 비틀즈의 인기를 영국에서 재현하고자 ‘The House of the Rising Sun’으로 도전장을 던진 그룹이 영국의 ‘The Animals’. 애니멀즈는 이 팀의 리드보컬인 에릭 버든(Eric Berdon.75)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고, 애니멀즈 역시 에릭 버든을 빼고 논할 수 없다.

초기 애니멀즈 시절 에릭 버든의 얼굴은 매우 반항적이고도 우수가 깃든 귀공자의 마스크를 지니고 있었는데, 고개를 숙이고 눈을 치켜 뜬 그의 반항적 표정에 드리운 슬픈 그림자는 예술에 버금가는 걸작이었다. 하지만 올해 75세 노인인 짧은 백발의 에릭 버든이 변변한 활동무대도 없이, 이따금 중견가수들의 무대에 게스트로 출연해 한결 삭아버린 목소리로 젊은 시절 히트곡이나 몇 곡 부르다 내려가는 곤궁한 모습을 올드팬들에게 확인해 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 젊은 시절 한 때 그의 후레쉬한 마스크만큼이나 산뜻한 전기기타의 아르페지오 전주로 시작되는 The House of the Rising Sun의 멜로디 속에서 외롭고 가난했던 청춘시절에 깃든 낭만과 추억을 손상시키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으니까 말이다.

 

1963년에 영국 뉴캐슬에서 결성된 블루스 록 밴드 애니멀스는 팀 리더이자 보컬인 에릭 버든과 앨런 프라이스, 힐튼 발렌틴, 존 스틸, 체스 챈들러 등 5인 밴드로 출발했는데, 특히 베이스 연주자 체스 챈들러는 훗날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라는 걸출한 록의 전설을 발굴하게 된다.

 

대학시절 뉴캐슬에 있던 보컬밴드 앨런 프라이스 콤보에서 활동하다 기타리스트 힐튼 발렌틴을 만난 에릭 버든은 콤보를 재정비해 The Animals라는 그룹명으로 영국 음악계에 등장했다. 그해 말 유명 프로듀서 미키 모스트는 이들을 런던으로 진출시켰고, 런던 입성 다음 해인 64년의 첫 싱글작품이 지금까지도 영원한 고전으로 사랑받는 The House of the Rising Sun이다.

 

이 곡은 그 당시 세계적인 유행으로 번지던 전기기타와 함께 정열적인 사이키델릭 사운드로 거의 집단 중독성에 가까운 인기를 구가했는데, 1964년에 발표해 영국의 싱글 차트와 미국의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던 이 곡은 원래 미국의 구전 민요를 손질해 만든 곡이다. 비록 우리나라에서는 이 노래의 그림자에 가려 크게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지난 1980년대 초반 디스코 가수 리로이 고메즈가 흥겨운 댄스곡으로 편곡해 3인조 스튜디오 밴드 산타 에스메럴다(Santa Esmeralda)의 이름으로 발표해 돌풍을 일으킨 Don't let me be misunderstoodWhen I was young, Good times, San Francisscan night, 그리고 고향을 떠난 가난한 나그네의 고독을 노래한 걸작 Hotel hell도 에릭 버든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 시기에 영국의 비틀즈로 불리는 등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며 5종의 앨범을 발표했던 애니멀즈는 1966년 계약문제가 갈등으로 확대되고 에릭 버든의 솔로활동 선언으로 인해 해체되고 말았다. 하지만 솔로활동이 여의치 않은 에릭 버든은 드럼 주자인 베리 젠킨스를 데리고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가 나머지는 다른 멤버들로 채운 ‘Eric Berdon & Animals’를 결성해 미국시장을 겨냥한 활동을 시작했다.

 

Eric Berdon & Animals19673월에 ‘Eric is Here’라는 음반을 시작으로, 그해 9월 애니멀스의 최고작인 두 번째 음반 ‘Winds of Change’를 발표하게 된다. 여기에 실린 San Francisscan night이 베트남 전쟁에 대한 반전의미와 샌프란시스코의 아름다움을 서정적으로 담은 분위기로 대중적 인기를 얻으면서 빌보드 싱글차트 9위까지 진출했다.

 

미국에서 브리티쉬 록의 지평을 넓혀가던 에릭 버든은 새로운 음악에의 지향을 이유로 다시 애니멀즈를 떠나 1970년 다수의 흑인멤버들과 함께 퓨전재즈 소울그룹 ‘Eric Berdon & The War’를 결성해 ‘Spill the Wine’을 싱글차트에 진입시키며 발군의 음악성과 다채로운 연주기법을 선보였다.

 

The War의 멤버들 중에는 덴마크 출신의 하모니카 연주자 Lee Oskar도 있었다. 그는 에릭 버든과 함께 만든 The War를 에릭 버든이 버리고 나간 이후에도 꾸준히 그룹을 지키며 간간이 솔로앨범을 발표했는데, 리 오스카의 대표적 히트곡이 바로 Before the Rain, San Fransisco Bay, 조관우의 늪 원곡인 Forbidden Water 등이다. 잦은 멤버교체와 해체, 재결성 등 부침이 심했던 애니멀즈가 꾸준한 활동을 이어갔다면 미국 음악사에서도 확고한 위치를 가졌겠지만 브리티시 록으로 미국을 침공한 그의 음악적 재능이 다른 그룹에 비해 크게 평가받지 못하는 현실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오늘은 애니멀즈의 앨범 Winds of Change에 실려 있는 Hotel Hell을 소개한다. 작품성에 비해 크게 알려지지 않은 명작으로, 집을 떠난 나그네가 외지의 허름한 여인숙에서 홀로 견뎌야 하는 고독감을 침울하게 표현한 에릭 버든의 걸작이다.

 

"반짝이는 네온사인은 벽에 자국을 남기고, 침묵하는 TV는 새벽까지 그대로겠지. 침대는 싸늘하고, 전화마저 먹통이군. 난 고향에서 너무 멀리 떠나온 거야.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 누군가 위험에 처했나봐. 그래, 나뿐만이 아닌 거야. 담배는 타들어가고, 주위엔 아무도 없어. 꼬리를 무는 기억들 속에서 새벽을 맞지.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하고 또 하루를 맞아야 하지만 난 만족스럽지 않아. 아침 식사가 차려지고 아침 뉴스가 들려오지만 난 고향에서 너무 멀리 떠나 왔어. 그래 너무 멀리 떠나 왔어." (Hotel Hell )

 

최기만 인터넷칼럼이스트

재창간 263호

 

 

ⓒ 관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트위터 미투데이 미투데이 페이스북 페이스북 요즘 요즘 공감 공감 카카오톡 카카오톡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타임머쉰 16/08/06 [21:30]
2016 년, 지금 의 젊은 세대 마져도 충분이 압도하는 에릭버든의 젊은날" 카리스마" 성량 풍부한 목소리" 해뜨는집 노래 가사 도 아메리카인 답게 진솔하게 가슴 에 와닿는 내용입니다. 아메리카 가 영국에서 독립하던 초장기 시절 의 부모 세대들은 모드가 고상 하던 암울한 시절이 있었지요, 뉴욕 은 세계적 인 항구 도시가 되기 까지 유색인종 들의 세계 이민자 집합장소, 로 아루어 왔어니까요, 세계 역사의 근대화 를 주도하던 아메리카인들의 어두웠지만 추억의 원스어폰더타임인 아메리카, 아메리카 드림"역시 근대화 의 주인공 아메리카 였습니다. 아직은 살아있는 전설" .... 에릭버든 정말 멋있는 가수 였군요, 해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수정 삭제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주간베스트 TOP10
  개인정보취급방침회사소개 광고/제휴 안내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44길 35 대표전화 : 02-889-4404ㅣ 팩스 : 02-889-5614
Copyright ⓒ 2013 관악저널.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linuxwave.net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