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허브 주최 ‘다문화 열린토크쇼-베트남 편’
베트남의 ‘컴싸오’ 문화를 아시나요?
지난 9월 19일(토)의 ‘베트남 편’ 토크쇼는 유내경 아나운서(아시안 허브 홍보대사, 아나운서 겸 배우)의 사회로 관악구청 별관에서 열린 가운데 패널들과 베트남에 관심을 가지고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베트남의 다양한 모습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베트남, 얼마나 아세요?’를 주제로 토론이 시작되자, 패널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베트남의 속 문화를 한국 언어로 차분히 소개했다. 지형적으로 남․북으로 멀어서 언어가 안 통할 정도이며, 여러 번의 전쟁을 겪으며 남성을 배려해서 남자들은 허드렛일을 안 시키고 대신 여성들이 생활력이 강하다는 것,(베트남을 여행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베트남 여성들은 쉬지 않고 일하지만, 남성들은 그렇지 않다고 알고 있다), 여성들이 존중되고, 대우 받는다는 것, 교육열이 한국 못지않고, 또한 인구의 60%가 30대의 젊은이들이라는 것.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 남성과 결혼해서 생활하다가 한국으로 이주한 오가영씨는 베트남은 맞벌이가 많은데 보통 아침은 외식으로 해결하고(동남아시아에서는 대부분이 아침을 외식으로 간단히 해결한다) 오전 7시에 출근해서 오후 4시에 퇴근한 후 남편과 같이 저녁식사도 하고 아이도 남편이 돌봐주어서 여유롭게 살았는데, 처음 한국에 와서는 모든 환경이 달라져서 너무 힘들었단다.
한국생활에서 대부분의 동남아 부인들을 괴롭히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은 아침식사로, 주로 외식으로 아침을 해결했던 그들로서는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한편 KOICA 봉사단원으로 베트남 현지에서 태권도를 전수하며 생활했던 임종인 씨는 “베트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베트남의 ‘컴싸오’문화를 알아야 한다”며 한국말로 ‘문제 없어요’ ‘죄송합니다’의 뜻으로 잘못을 한 경우에도 웃으며 말하는데, 이는 참으로 이해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한국의 작업현장에서도 훈계하는 상사에게 그들의 이런 행동이 버릇없고 알 수 없는 태도로 보여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것 또한 그들이 말하는 ‘띵감(정감)’ 즉 정감있는 느낌으로 해석하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국으로 시집온 후 대부분의 나이 많은 남편들이 아내를 어린아이 취급하며, 한국 생활을 잘 모른다는 이유로 용돈도 잘 안주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는 패널들은 한국으로 결혼을 계획하는 여성들이라면 ‘반드시 한국 문화에 대해 잘 알아야하고, 특히 요리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 '여기가 우리 집이라 생각하고 강하게 살며, 한국 사람이 되기 위해 많이 배울 것' ‘너무 많은 나이 차이는 곤란하다’ 등 주의할 점을 알려주었다.
한편, 질의 응답시간에는 양혜욱(충현고 2)군의 “베트남학생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은 무엇이며, 인기직업은?”질문에 베트남의 한류를 예를 들며 한국어 교육이라고 답변했다.
베트남의 문화는 경로사상이라든가, 높은 교육열, 헌신적인 어머니의 모습이 흡사 한국의 문화를 그대로 보는 것처럼 유사한 점이 많아서 주목을 끌었다.
최진희 주민기자/ ㈜아시안허브
재창간 24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