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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바보주막협동조합 ‘채현국 선생’ 초청강연회 개최
바보주막에서 ‘꼰대’가 아닌 ‘시대의 참어른’과 함께 막걸리를 기울이다!
기사입력  2015/10/16 [13:48] 최종편집   

 

▲강연 후 기념사진


관악바보주막협동조합 채현국 선생초청강연회 개최

바보주막에서 꼰대가 아닌 시대의 참어른과 함께 막걸리를 기울이다!

 

우리가 선배에게 소리 듣기 좋은 장소가 어딜까? 그것도 터울이 많은 머리가 하얀 어르신급 선배한테 말이다. 그건 아마도 막걸리가 있는 주막이 제격일 듯싶다. 막걸리 기울이며 인생을 안주삼아 소리 들어도 그리 쓰지 않을 것 같다.

지난 920, 관악구 소재의 관악바보주막에서 그런 자리가 마련됐다. ‘시대의 참 어른으로 불리는 채현국 선생의 강연이 있었다.

관악바보주막은 관악바보주막협동조합(이사장 김정만)에서 운영하는 지역의 막걸리주점이자, 매월 강연, 북콘서트 등의 문화공연을 개최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그날 관악바보주막은 영업시간 한참 전부터 북적였다. 물론 강연 때문이었겠지만, 막걸리 주점에서 강연을 한다는 특별함 때문인지 더 활기차고, 막걸리 한잔 받으며 외모는 거울로 보고 마음은 술로 본다.”라는 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자리가 될 것 같았다.

 

강연장의 색다른 분위기처럼, 강연자이신 채현국 선생도 색이 분명히 다른 분이셨다. 한때 개인소득세 납부액이 전국 2위일 정도의 사업을 일군 거부였던 그는 서슬 퍼런 시절 민주화운동가들을 후원했으며, 현재 경남 양산 소재 효암학원의 이사장으로 사학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교육자이시기도 하다. 채현국 선생이 세간에 알려진 것은 2014년 초 <한겨레>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서였다. “노인들이 저 모양이란 걸 잘 봐두어라.”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인터뷰는 세간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강연이 시작될 쯤, 작은 키에 흰 머리를 한 꼬장꼬장한 어르신이 나타나셨다. 다른 보통의 어르신과 같은 모습이었다. 이윽고 진행된 강연에서 연세가 80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말씀은 시대 그 자체였고, 직접 듣는 삶의 이야기는 문자로 만났던 책 <쓴맛이 사는 맛>의 채현국 선생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격동의 시대 한복판에서 본인 스스로가 겪었던 삶의 이야기는 역사 자체였고, 그 삶속에서 제대로늙기 위한 본인의 투철한 철학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고, 뭔가 있어 보이기 위해 고상한 척하는 것과는 생래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분이셨다. 채현국 선생은 역시 다른어른이셨다.

 

그렇다고 책 <쓴맛이 사는 맛>처럼 그 분의 삶에 단맛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선생님의 강연 속에서 인생의 단맛은 바로 사람인 것 같았다. 지나온 삶 속에서 신분, 지위를 초월해서 사람들과 좋은 마음으로 같이 바라고 그런 마음이 서로 통할 때 맛볼 수 있는 그런 맛이 단맛이 아닐까 싶다.

 

그날 강연장이었던 관악바보주막 분위기는 관객들도 제대로 늙은 어른에 대한 갈증 때문인지 입추의 여지가 없는 뜨거운 분위기였고, 자리가 없어 2시간가량의 강연을 내내 서서 듣는 사람도 있었다. 강연과 질문과 답변 시간이 끝나고 이어진 뒤풀이에서, 주막의 봉하막걸리와 함께 너 나 할 것 없이 진한 선후배 간의 대화가 이어졌고, 왁자지껄하면서도 깊이 있는 시간이 되었다. 채현국 선생님의 말씀처럼 사는 맛이 쓴맛이었지만, 그날 마신 봉하막걸리는 유난히 진하고 달았던 것 같다.

 

 

오늘 관악바보주막에서, 책장 한편에 있는 <쓴맛이 사는 맛>을 꺼내 좋은 선배나 아끼는 후배와 함께 읽으며 막걸리 한잔 나누면서, 삶의 단맛을 느껴 보는 건 어떨까?

 

최우선 주민기자/ 관악바보주막협동조합

재창간 2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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